‘2015 한·태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태국 디지털방송 채널8 인피니티의 옹 아트 싱룸퐁 사장(사진)은 28일 “한국 협력사와 고급 콘텐츠를 만들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널8 인피니티는 TV 채널 다섯 개와 대형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RS그룹의 디지털 지상파 방송이다. 주력 콘텐츠인 뉴스 스포츠 예능 드라마 중 드라마가 특히 인기다. 자체 콘텐츠인 타이 TV 시리즈 등 매주 8개의 드라마와 시트콤을 방영하고 있다.
그동안 양국 간 콘텐츠 협업은 태국 방송사가 한국 프로그램을 수입해 방영하거나 한국 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해 제작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싱룸퐁 사장은 “수요자와 시장이 크게 달라져 기존 협업 방식만으로는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류가 한창 인기를 끌었던 10년 전 태국의 지상파 방송 채널은 네 개였다. 방송사마다 한류 드라마를 앞다퉈 들여와 방영했다. 그는 “비슷한 이야기 구조와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가 이어지자 태국 시청자들은 식상해 하기 시작했고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고, 입맛에 더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태국 방송의 디지털 전환도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채널이 27개로 늘어났고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싱룸퐁 사장이 이번 콘퍼런스에 참가한 것도 좋은 콘텐츠를 함께 제작할 협력사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찾아 현지화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며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