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희의 시황레이더]국내증시, 상승 시도 지속…삼성·LG 실적 '촉각'
29일 국내 증시는 상승 시도를 지속하며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LG전자의 1분기 실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4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선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속 Fed가 9월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공식 발표 전까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4월 FOMC 결과에 대한 관망심리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돌입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양호한 실적 기대감을 지속하고 있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6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만 매도 규모(34억원)가 미미한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숨고르기 국면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1분기 이후의 실적 모멘텀(동력)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이끌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내 약 43%의 종목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발표된 기업들의 실제 실적과 시장 예상치(에프엔가이드 기준)를 비교해 보면 예상치를 5% 이상 웃돈 기업 비율이 40%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4월 이후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심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코스피의 2200선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그는 실적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이 동시에 강화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현재 차별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업종으로는 미디어, 에너지, 화학, 생활용품, 운송, 반도체, 음식료, 소비자서비스, 건설 등 9개 업종이 있으며, 이중 음식료, 생활용품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4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전자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오전)와 LG전자(오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동시에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깜짝 성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길지가 관심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