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가 사상 최초로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볼티모어에서 일어난 흑인 폭동의 여파다.

28일(현지시간) MLB 사무국은 볼티모어 시와 협의해 당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됐다.

또 29일 열릴 경기는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MLB 공식 역사가인 존 손의 말을 인용해 메이저리그에서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손에 따르면 MLB의 종전 최소 관중 기록은 1882년 9월 28일 워세스터 루비 레그스와 트로이 트로얀스의 경기에서 작성된 6명이다.

볼티모어는 앞서 취소된 2경기를 5월 28일 더블헤더로 치른다.

MLB 사무국은 폭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5월 1∼3일 오리올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도 탬파베이의 홈인 트로피카나 필드로 옮겨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식이 열린 27일,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볼티모어 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걷잡을 수 없는 폭력사태로 건물 200여 채가 불에 탔고, 한인 상점 약 10곳도 방화로 피해를 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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