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 건강식품이다. 홍삼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홍삼은 6년근 수삼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오랜 시간 증기로 쪄서 말린 담황갈색 또는 담적갈색을 띠는 인삼이다.

홍삼과 녹용의 만남

홍삼이 대중적인 건강식품이 되기 전에는 주로 한의원에서 보약을 지어 먹었다. 보약 중에서도 녹용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다. 녹용은 사슴의 뿔이다. 인삼과 마찬가지로 녹용은 중국이 고대 의약서인 ‘신농본초경’에 기록돼 있다. 인삼은 상품약에 들어가고 녹용은 중품약에 들어간다.

녹용은 전신강장약으로 건강한 사람이 복용하면 신체강장과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재다. 어린이는 발육에 도움이 되고 청장년은 건강유지에 좋다고 고대 문헌들은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년의 사람이 복용하면 강장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효과 등 효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다. 난임, 신종플루나 독감 예방, 비만, 고혈압, 당뇨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인삼공사, 천녹삼 선보여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12월 정관장 ‘천녹삼’(사진)을 내놨다.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6년근 홍삼과 고급 녹용에 국내산 참당귀, 황기 등의 천연 생약성분을 함유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공략하는 제품이다.

KGC인삼공사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6년근 홍삼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청정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우수한 인삼 재배농가와 계약해 양질의 6년근을 확보한다. 이를 토대로 260여 항목에 대해 일곱 차례가 넘는 안전성 검사를 진행해 홍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원료 관리방식을 녹용에도 적용했다는 게 인삼공사의 설명이다. 이번 천녹삼 개발에 필요한 안전한 녹용을 확보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정관장 녹용구매팀을 구성했다.

정관장 ‘천녹삼’은 한 세트에 45만원이다. KCG인삼공사 관계자는 “원기회복을 원하는 40~50대 중년층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며 “최근에는 면세점에서 중국관광객을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3개월여 만에 4000세트 이상 판매됐다. 구매고객 가운데 50세 이상이 90%를 차지할 만큼 중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15일까지 전국 백화점과 면세점 정관장매장에서 천녹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8만원 상당의 천녹삼 체험용(30g) 2병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