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문학 빛낸 111명의 '금빛 노래'
육당 최남선은 1908년 잡지 소년에 한국 최초 동시인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실었다. 이후 100여년의 한국 동시 문학 작품을 집대성한 한국동시문학선집(지식을만드는지식)이 출간됐다.

총 100권으로 출간된 한국동시문학선집에는 최남선을 비롯해 동시 문학을 빛낸 작가 111명의 대표작 9940편이 들어 있다. 정지용의 ‘해바라기 씨’, 윤동주의 ‘소년’, 박목월의 ‘여우비’, 오규원의 ‘방’ 등 문단의 거장들이 쓴 동시는 물론 강승한 윤복진 등 월북 작가들의 작품도 실렸다.

책 본문에는 그간 흔히 볼 수 있던 삽화가 없다. 독자층을 아동에 한정하지 않고 성인도 읽을 수 있게 편집했다. 수록된 시는 초판본 표기를 따랐다. 시가 처음 발표됐을 당시의 감각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고 연구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생존 작가들이 책 마지막에 수록한 자기소개를 통해 시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