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식물재배…엔씽, 농업에 'IoT 씨앗'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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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스마트 화분 '플랜티' 개발한 엔씽
화분 스스로 온도·습도 측정…물 공급 장치도 내장돼 있어
재배일지 애플리케이션 '라이프'…빅데이터로 작물 재배기술 향상
스마트 화분 '플랜티' 개발한 엔씽
화분 스스로 온도·습도 측정…물 공급 장치도 내장돼 있어
재배일지 애플리케이션 '라이프'…빅데이터로 작물 재배기술 향상
최근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화분 하나가 올라왔다. 한국 스타트업 엔씽이 만든 스마트 화분 ‘플랜티(planty)’였다. 플랜티는 온도 습도 등 식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와 물을 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나도 스마트폰으로 집에 있는 화초에 물을 줄 수 있다. 45일 동안 1억원을 목표로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은 20여일 만에 6000만원을 모았다.
엔씽이 주목받는 이유는 도시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화분에서 시작해 농업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란 원대한 꿈을 갖고 있어서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스마트 화분 플랜티
플랜티는 디지털 애완동물 사육 게임 ‘다마곳치’를 떠오르게 한다. 가상 생물인 다마곳치와 달리 실제 식물을 키우는 게 다르다. 화분이 스스로 온도 습도 조도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주인에게 알려준다. ‘목마르다’는 메시지를 직접 보낼 수 있어 ‘말하는 화분’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화초가 잘 자라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이 자신의 재배법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면 된다. 하나의 화분을 여러 명이 키울 수도 있다.
○빅데이터로 농업 혁신
플랜티가 식물의 생육환경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은 화분 내부에 센서가 있어서다.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와 식물의 생육 결과를 분석해 최적의 재배법을 찾아낼 수 있다. 플랜티를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재배법은 더 정교해진다. 지난해 6월 내놓은 재배일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라이프’를 통해 7700여개의 작물 데이터를 수집했다.
작물 데이터는 작물 재배 알고리즘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알고리즘이 적용된 미래의 스마트 온실은 온도 습도 조도는 물론 토양 산성도, 비료의 양, 통풍 정도 등을 자동 조절해 작물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플랜티와 라이프는 작물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수단”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크 토마토의 교훈
김 대표가 데이터에 주목하게 된 건 대학시절 삼촌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운영하는 농업자재 회사에서 일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농업도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재배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2012년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IoT와 빅데이터의 유용성을 알게 됐다.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학생이던 그는 학교로 돌아가 수업에서 알게 된 실력자들을 모아 창업 동아리를 만들고 스마트 화분 플랜티를 개발했다. 플랜티로 김 대표는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글로벌K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듬해 1월 엔씽을 설립하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엔씽이 주목받는 이유는 도시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화분에서 시작해 농업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란 원대한 꿈을 갖고 있어서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스마트 화분 플랜티
플랜티는 디지털 애완동물 사육 게임 ‘다마곳치’를 떠오르게 한다. 가상 생물인 다마곳치와 달리 실제 식물을 키우는 게 다르다. 화분이 스스로 온도 습도 조도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주인에게 알려준다. ‘목마르다’는 메시지를 직접 보낼 수 있어 ‘말하는 화분’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화초가 잘 자라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이 자신의 재배법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면 된다. 하나의 화분을 여러 명이 키울 수도 있다.
○빅데이터로 농업 혁신
플랜티가 식물의 생육환경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은 화분 내부에 센서가 있어서다.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와 식물의 생육 결과를 분석해 최적의 재배법을 찾아낼 수 있다. 플랜티를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재배법은 더 정교해진다. 지난해 6월 내놓은 재배일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라이프’를 통해 7700여개의 작물 데이터를 수집했다.
작물 데이터는 작물 재배 알고리즘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알고리즘이 적용된 미래의 스마트 온실은 온도 습도 조도는 물론 토양 산성도, 비료의 양, 통풍 정도 등을 자동 조절해 작물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플랜티와 라이프는 작물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수단”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크 토마토의 교훈
김 대표가 데이터에 주목하게 된 건 대학시절 삼촌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운영하는 농업자재 회사에서 일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농업도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재배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2012년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IoT와 빅데이터의 유용성을 알게 됐다.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학생이던 그는 학교로 돌아가 수업에서 알게 된 실력자들을 모아 창업 동아리를 만들고 스마트 화분 플랜티를 개발했다. 플랜티로 김 대표는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글로벌K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듬해 1월 엔씽을 설립하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