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생태계'의 완성
기획·스토리 만드는 제작사 등장
유료 웹툰 플랫폼, 포털서 벗어나
NHN 웹툰 앱, 日 900만건 다운
다음, 중국서 웹툰 40편 선보여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505/AA.990711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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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웹툰이 실리는 플랫폼과 작가만 있던 시대는 지났다. 작가와 플랫폼 사이에 제작사, 에이전시 등이 끼어들면서 산업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있다. 웹툰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1인 산업에서 기업형으로, 독자 생태계를 갖춘 독립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3년 1500억원이던 국내 웹툰시장이 올해 4200억원, 2018년에는 880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원조’인 웹툰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작가 관리 에이전시, 작품 기획 제작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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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스토리까지 진두지휘하는 제작사도 등장했다. 만화 ‘신암행어사’ ‘아일랜드’의 스토리 작가인 윤인완 작가가 만든 와이랩이 최초다. 일본 대형 출판사인 쇼가쿠칸(小學館)의 시스템을 참고해 일본 출판 만화처럼 탄탄한 구조를 갖춘 웹툰을 내놓는다는 게 목표다.
윤 작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작사·에이전시 활동이 본격화됐다”며 “그만큼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웹툰산업이 성숙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CJ E&M 콘텐츠 개발실은 기획부터 제작·투자, 영화화까지 수직 지원한다. 웹툰을 직접 독자에게 전달하는 창구인 플랫폼 자체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 레진코믹스는 처음으로 시도된 비(非)포털 유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연스레 뿌리내린 ‘원소스 멀티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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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원산지인 웹툰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출판 만화 본고장인 일본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NHN엔터테인먼트가 2013년 10월 일본 지사인 NHN플레이아트를 통해 선보인 웹툰 플랫폼 ‘코미코’는 전 세계에서 1000만, 일본에서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쇼가쿠칸, 고단샤(講談社) 등 출판 만화 명가들도 웹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는 “일본에서도 만화 단행본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 대신 독자층이 모바일로 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웹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중국 만화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 2억3600만달러(약 2587억원)라고 분석했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다음 웹툰 40여편을 텐센트의 포털사이트 ‘큐큐닷컴’과 중국 최초 만화 사이트인 ‘U17(요유치)’,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열독기지’ 등 4곳에서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