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의 수익률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학 등록금 등 장기 목돈 마련에 이용되는 어린이펀드는 펀드매니저가 70~80개 주식을 골라 운용하는 ‘액티브펀드’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의 운용전략, 투자기간, 해외자산 비중 등에 따라 펀드 성과가 엇갈리는 만큼 상품 선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아이 대학 등록금 위해 부었는데…어린이펀드 5년 수익률 격차 30배
○수익률 천차만별

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26개 어린이펀드의 최근 5년간 평균수익률 격차가 30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수익률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C-F)과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5)이 차지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달 30일 기준 5년 평균수익률 63.19%, 59.94%를 각각 올렸다. 특히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의 10년 평균수익률은 275.39%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저평가된 우량가치주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증권자투자신탁1(H)[주식](종류A), 동양자녀사랑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A,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증권투자신탁1[주식](C5), KB온국민자녀사랑증권투자신탁[주식](C4)은 5년 평균수익률이 2~5%대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경기민감형 대형주를 많이 담고 있었는데 최근 3년간 중소형주 중심으로 종목장세가 펼쳐지다보니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높은 해외주식 비중 때문에 울다가 웃은 경우다.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증권투자신탁K-1(주식)과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1(주식)은 3년 평균수익률이 5~7%대로 주저앉았다가 1년 평균수익률이 14~16%대로 회복했다.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팀장은 “펀드재산의 30% 정도를 인도·중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데 작년부터 중국시장이 좋아지면서 수익률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글로벌 자산(해외주식 60%+해외채권 40%)에 분산 투자하는 우리아이글로벌리더펀드를 추가로 출시했다.

○세금·보수 꼼꼼히 살펴야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 선택 시 장·단기 수익률 말고도 세금과 수수료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속증여법에 따라 만 18세 이하 자녀에게는 10년간 투자원금의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공제 한도를 초과한 투자액은 세금을 내야 하지만 펀드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은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산운용사별로 무료로 제공하는 증여세 신고 대행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국내 액티브펀드 수수료는 보통 투자금액의 1.5% 안팎인 데 비해 어린이펀드는 2%를 넘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C5)은 펀드수수료와 보수를 합한 총보수(TER)가 2.22%에 이른다. 키움쥬니어네이버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1[주식](C1)도 총보수가 2.1%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