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엿새 만 반등 2130선 회복…코스닥 '백수오' 여진

코스피지수가 4일 엿새 만에 반등해 2130선을 회복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 공세는 계속됐지만 외국인들이 매수로 맞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 거래 자체는 다른 날에 비해 한산한 편이었다.

◆ 외국인 '매수' vs 기관 '매도' 수급 공방

이날 지수는 7.34포인트 상승한 2134.51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공방 속에 2130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키우자 2130선 중반에서 강보합을 유지했다.

장 막판 개인이 매도로 돌아서 다시 밀리긴 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5.06포인트(0.24%) 오른 213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낮아지고 있어 5월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 채무협상과 영국 총선, 엔저 가속화 등 대외 변수도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가파른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는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조정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4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여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75억원, 126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288억원 가량이 빠져나간 가운데 차익 거래가 12억3800만원, 비차익 거래가 275억6800만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5.03%), 전기가스(2.65%), 철강금속(2.39%)은 큰 폭으로 오른데 반해 통신(-1.42%), 종이목재(-1.36%)는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현대차와 SK하이닉스가 1%씩 올랐고 한국전력은 2%넘게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요금 인하 소식에 7% 가까이 뛰었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인해 7.23%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조6684억원으로 지난 주 6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많지 않았다.

◆ 내츄럴엔도텍, 사흘째 下…실적 확인 필요

코스닥지수는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1.76포인트 오른 690.77로 출발한 뒤 곧 하락 반전해 전 거래일보다 11.11포인트(1.61%) 밀린 677.9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670선으로 주저앉았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52억원, 324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803억원을 매수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사흘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고 회사 분할 후 재상장한 메가스터디교육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코스닥 업체의 실적이 줄을 이어 나올 것"이라며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여파로 투자 심리가 약해진 코스닥시장이 재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 검증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0원(0.63%)오른 107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