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중국 옌다그룹 부회장의 '늦깎이 예찬'…"석사 20년, 박사 12년 걸려 대학 강단에 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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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석좌교수로 임용
지난 2월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12년, 환갑이 다 된 나이에 학위를 받은 ‘늦깎이 박사’가 이번 학기부터 교수로 강단에 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평규 중국 옌다그룹 수석부회장(59·사진). 그는 최근 단국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학부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조 부회장은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중국 대기업에서 최고위급 간부로 성공 신화를 쌓은 인물이다.
1993년 중국으로 건너가 생수 판매와 경영컨설팅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2007년 옌다그룹에 합류해 옌자오 진황다오 등 지방도시에서 수조원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개발프로젝트를 지휘했다. 옌다그룹은 부동산 의료 건자재 등 분야에서 1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1만명, 매출 20억달러가 넘는 대기업이다.
조 부회장이 학위를 따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그는 또래보다 4년이나 늦게 검정고시로 대학(경북대 중문과)에 들어갔다. 졸업 후 은행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1983년 서강대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지만 졸업은 20년 뒤인 2002년에나 할 수 있었다. 박사과정도 2003년에 입학했지만 학위를 받은 것은 12년 만인 지난 2월이었다.
서강대는 석·박사 과정의 경우 입학 후 8년 만에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못한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계속했고 경영 관련 서적을 지속적으로 출판했다는 점을 학교 측으로부터 특별히 인정받아 재입학하는 방식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는 서강대에서 학교를 가장 오래 다닌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됐다.
조 부회장은 석·박사 과정을 다니는 기간에 ‘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를 비롯해 중국 비즈니스 관련 책 4권을 출판했다. 최근에는 ‘중국투자론’이라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쌓은 비즈니스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학술적인 내용을 접목해 대학생들의 수업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중국과 교류하고, 사업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화제의 주인공은 조평규 중국 옌다그룹 수석부회장(59·사진). 그는 최근 단국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학부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조 부회장은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중국 대기업에서 최고위급 간부로 성공 신화를 쌓은 인물이다.
1993년 중국으로 건너가 생수 판매와 경영컨설팅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2007년 옌다그룹에 합류해 옌자오 진황다오 등 지방도시에서 수조원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개발프로젝트를 지휘했다. 옌다그룹은 부동산 의료 건자재 등 분야에서 1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1만명, 매출 20억달러가 넘는 대기업이다.
조 부회장이 학위를 따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그는 또래보다 4년이나 늦게 검정고시로 대학(경북대 중문과)에 들어갔다. 졸업 후 은행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1983년 서강대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지만 졸업은 20년 뒤인 2002년에나 할 수 있었다. 박사과정도 2003년에 입학했지만 학위를 받은 것은 12년 만인 지난 2월이었다.
서강대는 석·박사 과정의 경우 입학 후 8년 만에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못한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계속했고 경영 관련 서적을 지속적으로 출판했다는 점을 학교 측으로부터 특별히 인정받아 재입학하는 방식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는 서강대에서 학교를 가장 오래 다닌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됐다.
조 부회장은 석·박사 과정을 다니는 기간에 ‘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를 비롯해 중국 비즈니스 관련 책 4권을 출판했다. 최근에는 ‘중국투자론’이라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쌓은 비즈니스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학술적인 내용을 접목해 대학생들의 수업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중국과 교류하고, 사업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