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인근 온천관광지 하코네 화산 공포 확산
일본 도쿄 인근 유명 관광지인 하코네 일대(사진)에 화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화산성 지진과 수증기 분출이 잦아지면서 일본 정부가 하코네산 화구 주변 경계 수준을 격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6일 하코네 오와쿠다니 주변에 소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분화 경계 수준을 기존 ‘레벨 1(평상시)’에서 ‘레벨 2(화구 주변 규제)’로 올렸다. NHK는 하코네 화구 주변에 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기상청은 전날 하코네 온천 관광지인 유모토에서 진도 1에 해당하는 지진이 세 차례 발생한 데다 지하 깊은 곳에서 고온의 화산가스가 올라오면서 기존 화산 활동과 다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와쿠다니 주변에서 분화로 인해 화산 돌멩이가 날아들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방자치단체인 하코네마치도 이날 오와쿠다니 반경 300m 범위에 피난지시를 발령했다. 하코네 화산 지진은 지난달 1~25일 아홉 차례에 불과했지만 26일부터 오와쿠다니와 가미산 부근을 진원으로 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달 4일 오전부터 오와쿠다니 인근 3㎞ 이내 4개 등산로는 이미 폐쇄됐다.

도쿄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약 80㎞ 떨어진 하코네 오와쿠다니는 방문객이 화산가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온천수로 삶은 검은 달걀이 유명해 한국 관광객도 자주 찾는 곳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