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경영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회사가 나아갈 길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시스템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한 기업이 비전 선포식을 하고 있다.
시스템경영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회사가 나아갈 길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시스템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한 기업이 비전 선포식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어느 기관에서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조찬세미나에서 필자가 ‘시스템경영 혁신만이 살길이다’란 주제로 특강한 적이 있다. 그날 전달한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CEO의 핵심 3대 업무는 정확한 경영 의사결정, 미래 먹거리 창출, 임직원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일 등입니다. CEO의 핵심 업무 수행 결과는 매출 증대, 수익 극대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켜야 하고, 시스템에 의해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CEO는 자신의 왼팔 역할을 하는 내부 핵심참모와 오른팔 역할을 하는 외부전문가(경영주치의)만 컨트롤하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잡무에서 벗어나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강을 마친 뒤 CEO 한 분이 시스템경영 도입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 지난 3월17일 컨설팅을 마무리하면서 ‘비전 선포 및 시스템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회사의 시스템경영 도입 과정을 사례로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시스템경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스템경영이 무엇이고, 왜 우리 회사에 필요하며, 시스템경영을 도입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인지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후 회사의 시스템경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종합평가를 한다. 필자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본 시스템경영 종합 평점은 30점대 수준이다. 중견기업도 50점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시스템경영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진행하는 것은 비전 설정이다. 비전 설정이 왜 중요하며, 어떻게 만드는지, 다른 회사 사례를 들어가며 교육한다. 다음으로 3~4시간에 걸쳐 비전 설정 워크숍을 한다. 이 시간에는 태스크포스팀을 대상으로 우리 회사 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쓰게 하고, 여기서 나온 단어 두세 개를 조합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나침반인 비전안을 만든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가다듬는 작업도 한다. 그런 다음 선호도 조사를 통해 최종안 두세 개를 경영진에 넘겨 회사의 비전을 확정, 선포식을 열어 전 임직원이 실천하도록 한다.

세 번째로는 성과평가 시스템 설계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전략지도 설계를 선행해야 한다. 회사의 경영이념-비전-중장기 경영목표-단기 경영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성공 요인을 도출하고 경영 부분별로 회사가 추구해야 할 핵심 전략과 전략 목표를 설계한다.

네 번째는 전사 전략지도를 토대로 부문별 핵심 전략과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지표를 개발하는 작업이다. 성과지표는 전사-부서-개인 단위까지 확대해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부서별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단위 업무별 핵심 포인트와 성과지표 풀을 만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맡은 업무의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성과로 만들기 위해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실정에 맞는 성과지표를 개발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전사-부서-개인 성과지표별 성과목표 설정이다. 목표 의식이 뚜렷해야 추진력도 생기기 때문에 목표 설정은 성과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다. 주의해야 할 점은 성과평가에만 포인트를 두고 자칫 목표를 낮게 잡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성과평가의 원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고효율 경영, 체계적 시스템경영 구축이 열쇠
여섯째, 성과평가 시스템이 확정되면 개인-부서-전사 성과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업무 실행계획은 연간 계획뿐만 아니라 월별, 분기별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곱 번째는 수립된 계획에 따라 분기별, 월별, 일별 업무를 실행하는 것이다. 업무 실행 성과와 개인-부서-전사에 부여된 목표를 결합시켜 업무 달성률을 체크하는 시스템이 작동된다. 여기서 계획-실행-평가의 시스템경영이 시너지를 일으켜 고효율 자율경영이 실현된다.

이 회사는 이런 과정을 거쳐 시스템경영을 도입했다. 경영주치의 제도와 연계해 매월 시스템경영 실천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매달 시스템경영에 의한 성과를 체크하고 미진한 부분을 점검한다. 성과에 대해서는 원인을 체크해 잘된 부분은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있다. 체계화되지 않은 경영을 하는 회사와 체계적이고 성과중심적인 경영을 하는 회사의 성과는 시간이 쌓일수록 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박주관 < M전략시스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