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대체고가…역세권 개발 하반기 시동 건다
서울시가 보행공원으로 바뀌는 서울역고가도로를 대체할 새 고가도로를 건설한다. 서울역 배후 주거지역인 중림동·만리동·서계동 일대의 노후주택을 재개발하고, 중림동 가로변 시장을 현대화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한다.

▶본지 4월16일자 A1·3면, 4월18일자 A1·4면 참조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7일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발표한 서울역고가 공원화 등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토대로, 그동안 수렴한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건기 행정2부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하루 유동인구가 40만명에 이르는 서울의 관문이자 중심인 서울역 일대 개발을 통해 쇠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우선 시는 서울역 북쪽 철도부지를 소유한 코레일과 협의해 북부 역세권의 조기 개발에 나선다. 시는 이달 중 코레일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건축 규모와 기능 등을 협의한 뒤 올해 하반기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역고가 공원화에 따른 왕복 4차선 대체도로는 북부 역세권 개발과 병행해 건설한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7일 서울시 신청사 브리핑실에서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7일 서울시 신청사 브리핑실에서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시는 대체도로가 마련되기 전까지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염천교를 통한 우회경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남대문시장 인근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현재 12개에서 15개로 늘리고, 이 지역을 편도로 운행하던 버스 일부를 왕복 운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남대문시장은 2018년까지 50억원(국비 50%, 시비 50%)을 투입해 현대화한다.

그동안 개발이 지체됐던 중림동 만리동 서계동 등 서울역 배후지역도 대대적으로 개발한다. 시는 중림동 가로상권을 활성화해 골목상권을 키울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인근 호박마을 등 저층 노후주거지 정비를 위해 융자 등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조속한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만리동에서 약현성당을 지나 서소문공원까지 구간은 역사문화거리로 조성된다.

현 서울역고가 밑에 있는 청소차량 차고지는 올 하반기에 이전한다. 68대의 중구 쓰레기 청소차량이 주간 시간대 주차하는 이곳은 쓰레기 냄새 등으로 이전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의 요구가 거셌다. 시는 청파동과 공덕동 지역은 봉제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기로 했다.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서계동은 올 9월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해 이른 시일 내 개발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발했던 남대문시장 상인들과는 대화를 계속하며 설득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10일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로 서울역고가를 시민에게 개방한다. 시는 이를 위해 고가 상부 400m 구간에 시민 2000명이 한꺼번에 피크닉을 할 수 있는 2400㎡ 규모의 인조잔디밭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