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부도심, 예술을 입다] 구의취수장·도봉 군사시설의 변신…'한국판 테이트모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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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 서울시, 폐시설 재활용
구의취수장에 거리예술센터
도봉엔 내년 10월 문화공간
구의취수장에 거리예술센터
도봉엔 내년 10월 문화공간
지난달 23일 서울 광장동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사진). 서커스 음악극이 한창 공연 중인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시원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총면적 1700㎡에 높이 15m의 박스형 건물에 만들어진 이 센터는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가 모두 계단 없이 뚫려 있다. 높은 천장 덕에 서커스 단원들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목말에 올라탄 채 신나게 상모를 돌렸다.
서울시가 구의취수장을 리모델링해 지난 3월 말 개관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모습이다. 1976년부터 수돗물 정수장 역할을 한 구의취수장은 2011년 9월 강북취수장 신설로 폐쇄됐다. 시는 폐취수장을 재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다가 연극·무용·서커스단 등 거리 예술가들이 세트를 설치하고 연습할 공간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취수장은 면적이 넓고 천장이 일반 건물의 다섯 배에 달해 거리 예술가들에게 제격이었다. 시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공연 연습장, 세트를 만들 수 있는 철공실과 목공실, 영상 및 음악 제작실 등으로 바꿨다.
이 같은 폐시설 재활용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문화 도시재생의 일환이다. 효용이 떨어진 산업·군사시설을 헐어버리는 대신 개·보수해 예술활동 및 전시·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서울시의 벤치마킹 대상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이다.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 1981년 문을 닫고 20여년간 도시의 흉물로 방치돼 있었지만 영국의 대표적 예술재단 테이트와 시 정부의 노력으로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높이 솟은 굴뚝과 적벽돌 등 발전소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졌다. 2000년 문을 연 이래 현대미술의 성지로 떠오른 이곳에는 매년 약 4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도봉동에 있는 대전차방호시설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북한 전차가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건설한 이 시설은 1969년 완공됐지만 활용할 일이 없어 구의 토목자재창고 등으로 활용돼 왔다. 시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예술가 작업실과 교육장, 전시공간 등으로 만들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3년 9월 현장시장실 활동으로 도봉구를 찾았을 때 구의 이런 아이디어를 전폭 수용했다. 시는 1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뒤 내년 10월 창작공간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 내 김포가압장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센터로 탈바꿈한다. 시는 2003년 용도 폐쇄된 이후 방치돼 있던 이곳을 예술교육 및 공연장, 체험·놀이공간으로 조성해 오는 8월 개관할 예정이다.
고재연/마지혜 기자 yeon@hankyung.com
서울시가 구의취수장을 리모델링해 지난 3월 말 개관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모습이다. 1976년부터 수돗물 정수장 역할을 한 구의취수장은 2011년 9월 강북취수장 신설로 폐쇄됐다. 시는 폐취수장을 재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다가 연극·무용·서커스단 등 거리 예술가들이 세트를 설치하고 연습할 공간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취수장은 면적이 넓고 천장이 일반 건물의 다섯 배에 달해 거리 예술가들에게 제격이었다. 시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공연 연습장, 세트를 만들 수 있는 철공실과 목공실, 영상 및 음악 제작실 등으로 바꿨다.
이 같은 폐시설 재활용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문화 도시재생의 일환이다. 효용이 떨어진 산업·군사시설을 헐어버리는 대신 개·보수해 예술활동 및 전시·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서울시의 벤치마킹 대상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이다.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 1981년 문을 닫고 20여년간 도시의 흉물로 방치돼 있었지만 영국의 대표적 예술재단 테이트와 시 정부의 노력으로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높이 솟은 굴뚝과 적벽돌 등 발전소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졌다. 2000년 문을 연 이래 현대미술의 성지로 떠오른 이곳에는 매년 약 4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도봉동에 있는 대전차방호시설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북한 전차가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건설한 이 시설은 1969년 완공됐지만 활용할 일이 없어 구의 토목자재창고 등으로 활용돼 왔다. 시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예술가 작업실과 교육장, 전시공간 등으로 만들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3년 9월 현장시장실 활동으로 도봉구를 찾았을 때 구의 이런 아이디어를 전폭 수용했다. 시는 1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뒤 내년 10월 창작공간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 내 김포가압장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센터로 탈바꿈한다. 시는 2003년 용도 폐쇄된 이후 방치돼 있던 이곳을 예술교육 및 공연장, 체험·놀이공간으로 조성해 오는 8월 개관할 예정이다.
고재연/마지혜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