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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차 업계, PHEV 개발 '고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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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비 좋고 장거리 주행 가능…보조금 '날개'까지 달았다

    환경부, PHEV 보조금 600만원
    일반차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도 친환경차 필요조건 골고루 갖춰
    BMW, i8모델 3월 국내 출시…현대차, 쏘나타PHEV 하반기 출격
    충전소 구축·보조금 증액 등 자동차 업계, 지원 확대 촉구
    현대차 쏘나타 PHEV
    현대차 쏘나타 PHEV
    환경부가 내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PHEV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친환경차여서 보급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보조금 수준은 일반 하이브리드카 100만원과 전기차(EV) 1500만원의 중간 수준인 600만원으로 정하고, 5000대에 해당하는 300억원의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예산을 더 많이 책정해 지원 대수를 늘리고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수입차업계는 보조금 수준이 낮다고 보고 있다.

    ○“PHEV가 가장 효율적인 친환경차”

    완성차 업계, PHEV 개발 '고속질주'
    자동차업계가 내놓고 있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PHEV 등 네 가지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FCEV는 가격이 비싸고 충전소를 많이 설치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연비가 낮은 게 단점이다.

    PHEV는 전기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보다 전기 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가 길어서 연비가 더 높다.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엔진으로 달리면서 배터리 충전도 하기 때문에 총 주행가능 거리가 길다. 충전소가 필요하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집에서 일부를 충전할 수 있어 PHEV가 가장 효율적이며 경쟁력이 높은 친환경차라는 것이 완성차업계의 판단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주요 완성차업체는 PHEV를 적극 개발·출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글로벌 PHEV 판매량이 지난해 15만대에서 내년 41만대로 늘어 전기차(24만대에서 40만대로 증가)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2020년 PHEV 판매가 139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PHEV 스포츠카인 i8을 지난 3월 선보였고 앞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와 주력 준중형 세단인 3시리즈에도 PHE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포르쉐도 지난달 SUV 카이엔의 PHEV 버전인 S-E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 차종에 PHEV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출시한 S500 PHEV를 하반기에 들여올 예정이다. 아우디 A3 e트론, 폭스바겐 골프 GTE 등도 대기 중이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자동차가 첫 PHEV인 쏘나타 PHEV를 하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GM은 내년부터 미국 본사에서 PHEV 볼트를 수입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완성차 업계, PHEV 개발 '고속질주'
    ○보조금 수준과 범위에 대해선 이견

    PHEV는 전기차나 FCEV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일반차에 비해선 비싸다. 폭스바겐 골프 GTE는 독일 기준 최저가를 3만6900유로로 잡았다. 가솔린 모델인 GTE(2만8350유로)보다 8550유로(약 1046만원) 더 높다.

    현대차 쏘나타 PHEV는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배터리 용량을 6배가량 키웠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도 올라갈 전망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최저가 기준 2870만원으로 일반 최저가 모델의 2255만원 대비 615만원 높다.

    보조금은 일반차 대비 비싼 PHEV의 판매량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그동안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이브리드카에서도 보조금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4월까지 판매된 쏘나타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13.9%로 작년 4.9%에 비해 크게 뛰었다. 주행성능을 크게 개선한 부분도 있지만 기존 세제 혜택(최고 310만원)과 별도로 환경부 보조금 100만원이 추가된 덕분도 있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업체들은 전기차 수준의 보조금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운전자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33㎞(교통안전공단 분석)라는 점에서 평소 온실가스 배출이 전기차만큼 적다는 논리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볼트를 국내에 수입할 계획인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볼트는 완전 충전하면 80㎞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선 전기차와 같은 9000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조금을 너무 많이 올리면 수입차업체들에 국내시장을 잠식당하며 PHEV 등 친환경차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 세계 PHEV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국산차업체들이 내수 기반을 잃으면 기술력을 키우지 못해 결국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대당 보조금을 줄이더라도 지원 대상 차량을 늘려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카.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카는 내연 엔진의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 충전이 안 된다. PHEV의 경우 단거리는 전기 배터리로, 장거리는 엔진으로 가기 때문에 일반 하이브리드카보다 연비가 더 높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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