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w] ‘가정의 달’ 추천메뉴, 소풍의 꽃 ‘김밥’ ②응용편

[김지일 기자] 김밥의 변신은 끝이 없다.

어린 시절 ‘소풍의 꽃’이었던 김밥은 최근 직장인들의 간단한 끼니 해결은 물론 특별한 날 먹기 좋은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크기와 모양은 물론 맛도 제각각인 김밥들은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반면,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굵직하게 말아 속을 가득채운 클래식한 김밥은 잠시 잊어도 좋다. 봄철 가족 나들이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 줄 개성만점 김밥들을 소개한다. 최소한의 재료로 입안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김밥들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 옛 추억이 깃든 향토음식 ‘충무김밥’

충무김밥은 경남 통영의 향토음식이다. 충무김밥은 어부의 아내가 바다에 나가면 식사대신 술로 끼니를 대신하는 남편을 위해 김밥을 만들어 준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맨밥을 김에 싸서 손가락 크기만 하게 자르고, 무김치와 오징어무침을 따로 차리는 김밥은 투박하다. 김밥과 반찬을 따로 내는 것은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김밥과 반찬 아래 종이는 궁핍했던 시절 뱃머리에 대충 비닐을 펴놓고 식사를 하던 문화가 이어진 결과다. 김밥과 함께 곁드는 무김치와 오징어무침은 궁핍했던 해방 직후의 현실을 담아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하얀 쌀과 김이 전부인 김밥은 싱겁고 퍽퍽하다. 모양도 신통치 않다. 하지만 김치나 꼴뚜기무침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적당히 짜고 매운 맛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된장을 풀어 구수하게 끓인 시래기국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 한 입 크기의 이색꼬마김밥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아이들 입에 딱 맞는 미니 김밥을 준비해도 좋다.

햄과 치즈를 이용한 꼬마김밥은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김밥이다. 이는 김 위에 양념한 밥과 큼직하게 썰어서 잘 익힌 햄, 쫄깃한 모짜렐라치즈를 얹어 얇게 말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된다.

반면 개운하고 감칠맛 나는 꼬마김밥을 기대한다면 ‘오징어와 장아찌’를 속재료로 활용해 보자. 고소한 밥에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장아찌의 개운한 맛이 어우러진 꼬마김밥은 어른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오징어는 간장과 물엿, 맛술을 배합한 양념과 함께 넣고 맛이 밸 때가지 졸여 간을 한다. 이때 무를 함께 넣어 끓이면 오징어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 또한 매실장아찌를 사용하면 피로회복 및 소화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Special★ 김밥만큼 간편한 ‘유부초밥’

김밥, 주먹밥과 함께 할 손쉬운 나들이 음식을 찾고 있다면 유부초밥을 추천한다.

유부는 ‘기름에 튀긴 두부’를 말한다. 이는 일반 두부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탁월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단백질과 칼슘, 지질, 철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을 준다.

조미된 유부 주머니 안에 식초로 간을 한 밥을 채워 만드는 유부초밥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먹기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기름기를 뺀 유부에 밑간을 하고 각종 채소고명을 섞은 초밥을 채우면 완성된다. 초밥에 섞는 야채와 고명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도 좋다.

✔ 간단 레시피

① 유부는 기름기를 제거한 다음 양념장에 졸여 밑간을 하고 삼각형 혹은 사각형으로 잘라준다. 양념장은 간장, 다시마·멸치육수, 맛술, 설탕을 1대5대1대0.5 비율로 배합한다.

② 초밥에 섞을 당근, 피망, 양파 등의 야채는 잘게 썰어 프라이팬에 익힌다.

③ 밥에 배합식초와 익힌 야채고명, 검은깨를 넣고 잘 저어 섞어 준다.

④ 완성된 초밥을 유부 속에 채우면 유부초밥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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