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도 해외직구 시대
알뜰한 혼수 장만을 위해 해외 직접구매를 이용하는 예비 신혼부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웨딩서비스인 ‘오픈웨딩’ 회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결혼 전 6개월간 해외직구를 이용한 비율이 지난 3월 기준 38.8%로 2013년 10월의 2.8%에 비해 약 14배로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오픈웨딩은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예식 상품과 혼수, 신혼여행 상품 등을 소개하고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오픈웨딩 회원들의 해외직구 이용금액도 1년6개월 사이에 105배로 급증했다. 해외 직구 1인당 이용액 역시 53만4000원에서 180만7000원으로 3.4배로 늘었다.

해외 직구가 늘면서 예비부부들의 혼수 구입 시점도 결혼예정일 3개월 전으로 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0월 결혼한 오픈웨딩 회원들은 6개월 전부터 결제액이 꾸준히 증가해 결혼식이 열린 달에 결제액이 가장 많았다. 반면 올 3월에 결혼한 회원들은 결혼 3개월 전인 작년 12월 카드 매출이 제일 높았다.

고영현 삼성카드 비즈애널리틱스팀장은 “해외 직구로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며 “결혼 3개월 전 카드 매출이 늘어난 것도 배송기간 등을 고려해 혼수품을 미리 해외직구를 통해 장만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비부부들의 백화점 이용률은 2013년 10월 84.3%에서 2015년 3월 54.1%로 줄었고,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같은 기간 90.9%에서 72.3%로 감소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