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핵협상에 뿔난 사우디 왕 "오바마 초청 GCC회담 참석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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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정책 노골적 불만 표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사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초청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회담에 전격 불참을 통보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가 이란 핵협상 등 미국의 중동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어서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우디 외무부는 지난 10일 살만 국왕이 오바마 대통령이 GCC 6개국 정상을 초청, 13~14일 백악관과 캠프 데이비드(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에서 개최하는 회담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국왕 대신 무함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왕세자 겸 내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회의에서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 정상과 이란 핵협상을 비롯한 이란문제, 예멘사태, 시리아 내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오는 6월30일까지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하려면 걸프국가들의 협력이 절대적인 만큼 이들 국가에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었다.
백악관은 8일 “살만 국왕이 미국을 방문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살만 국왕을 단독 접견하는 일정까지 잡아뒀다. 살만 국왕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에 백악관 고위 관리는 “사우디의 왕세자와 대표단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도 왕세자를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타임스는 “살만 국왕의 불참 통보는 그동안 미국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살만 국왕이 불참한다고 발표한 뒤 바레인도 국왕이 불참하고 왕세자가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숙적인 이란의 핵개발 제한과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이란 핵협상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또 사우디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내전에 미국이 군사 개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는 조금씩 멀어졌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가들은 이란의 침략에 대비해 미국이 한국 일본 등과 맺은 것과 같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자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비준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걸프국가들이 미국 측에 F-35를 비롯해 미사일, 드론 등 최신무기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미 의회가 이스라엘을 고려해 쉽게 승인해주지 않는 점도 미국과 걸프국 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사우디 외무부는 지난 10일 살만 국왕이 오바마 대통령이 GCC 6개국 정상을 초청, 13~14일 백악관과 캠프 데이비드(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에서 개최하는 회담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국왕 대신 무함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왕세자 겸 내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회의에서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 정상과 이란 핵협상을 비롯한 이란문제, 예멘사태, 시리아 내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오는 6월30일까지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하려면 걸프국가들의 협력이 절대적인 만큼 이들 국가에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었다.
백악관은 8일 “살만 국왕이 미국을 방문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살만 국왕을 단독 접견하는 일정까지 잡아뒀다. 살만 국왕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에 백악관 고위 관리는 “사우디의 왕세자와 대표단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도 왕세자를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타임스는 “살만 국왕의 불참 통보는 그동안 미국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살만 국왕이 불참한다고 발표한 뒤 바레인도 국왕이 불참하고 왕세자가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숙적인 이란의 핵개발 제한과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이란 핵협상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또 사우디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내전에 미국이 군사 개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는 조금씩 멀어졌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가들은 이란의 침략에 대비해 미국이 한국 일본 등과 맺은 것과 같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자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비준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걸프국가들이 미국 측에 F-35를 비롯해 미사일, 드론 등 최신무기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미 의회가 이스라엘을 고려해 쉽게 승인해주지 않는 점도 미국과 걸프국 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