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앵그르의 '오송빌 백작부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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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는 여성의 소묘에 천재적인 역량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관능적인 여체의 곡선을 얻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인의 몸을 길게 늘이고 왜곡시키기도 했다. 앵그르는 여성 모델을 아름답게 묘사하면서도 그들의 개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당대의 시인 보들레르는 “앵그르의 천부적 재능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마주쳤을 때 가장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당대의 지식인 오송빌 백작부인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이 그림은 3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 1845년에 완성했다. 사진보다 더 정교하게 포착한 여인의 오묘한 표정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낼 것만 같은 치마폭을 변주해 공감각을 연출했다. 여기에 백작부인의 등을 비추는 거울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작은 소재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고민한 흔적에서 대가의 성공 비결을 엿볼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당대의 지식인 오송빌 백작부인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이 그림은 3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 1845년에 완성했다. 사진보다 더 정교하게 포착한 여인의 오묘한 표정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낼 것만 같은 치마폭을 변주해 공감각을 연출했다. 여기에 백작부인의 등을 비추는 거울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작은 소재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고민한 흔적에서 대가의 성공 비결을 엿볼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