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에스에프에이, '어닝쇼크'에 의견 갈린 증권사들, 왜?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전문기업 에스에프에이가 1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내놨다. 다만 증권사들은 실적 분석과 향후 전망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영업익 25억원 그쳐…증권가, 목표가 하향조정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5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고 전일 장 마감 후 밝혔다. 매출액은 870억2500만원으로 51.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2억1500만원으로 32.1% 줄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예상치(80억원)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며 "영업이익률(2.9%)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고 2009년 이후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던 매출총이익률은 16.3%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 밑돈 점이 실망스럽다"며 "상반기 수익성 부진으로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대비 22% 낮춰 잡는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과 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각각 6만2000원, 5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매수 적기 의견도…"단기 실적보다 OLED방향성 주목해야"

그러나 1분기 실적을 마냥 나쁘게 볼 순 없다며 현 시점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47.2%, 90.4% 감소하는 데 그쳤다"며 "중국업체에 장비 공급과 물류장비 공급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큰 폭의 외형성장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분기 수주 잔고가 3119억원에 달한 점도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올해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수'에 나서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수주잔고가 2013년 1분기 이후 8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과 삼성 쑤저우 증설, 일반 물류부문의 안정된 수주 가능성을 감안하면 우상향의 이익 상승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OLED 부문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추가 증설 방향에 따라 동사의 수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지만 성장성을 여전히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점에서 추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에스에프에이의 주가는 향후 OLED의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주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실적보다는 OLED의 방향성을 보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홍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그룹 경영진단을 마치면서 플렉서블 OLED 생산 증설 투자를 조기 집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증설만 된다면 에스에프에이는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