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입자가 나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말 국내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뒤 KT가 내놓은 요금제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가입자가 몰렸다.

KT는 지난 8일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입자가 출시 나흘째인 12일 오후 2시께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는 2013년 선보인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능가한다. 당시 서비스 판매 사흘간 가입자는 5만8000명이었다. 모두다 올레는 월 3만원대부터 KT 가입자 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최저 월 2만원대부터 통신사와 관계없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제도다.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동시에 많이 쓰는 30~40대 가입자가 새로운 요금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분석에 따르면 가입자의 약 50%가 30~40대였다. 연령별로 20~30대는 월 4만~5만원대, 40~50대는 월 3만원대 요금제를 택했다. 60대 이상은 월 2만원대 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았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전무)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인기가 높은 것은 통신비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금제 구조를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요금제와 함께 도입한 ‘밀당’ 서비스도 인기 비결로 꼽았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기가바이트(GB)까지 당겨쓸 수 있다. 통신 3사는 그간 이번달에 다 쓰지 못한 데이터를 다음달에 이월해 쓰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데이터를 당겨쓰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KT가 처음이다.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르면 이번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이번주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