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한 입주기업 대표는 이날 “정부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4월분부터 일단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예치한 뒤 사태 해결 후 북측이 찾아가는 방식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4월분 임금 지급일은 오는 20일까지다.
앞서 북한은 3월분 임금부터 월 최저임금 기준을 기존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올리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정부는 당초 북한 요구대로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법적·행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과의 ‘임금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부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일단 취지에는 기업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업이 받을 타격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기업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