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자의 구체적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종전 최고가 작품은 2013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240만달러(약 1562억원)에 팔린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였다.
‘알제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가 1836년에 그린 동명의 작품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낸 연작 15점 중 마지막 버전이다. 한동안 미국 유명 컬렉터인 빅터 갠즈가 소장했다가 1997년 3190만달러에 판 뒤 영국 런던 테이트브리튼 등 유명 미술관에 전시됐다.
크리스티는 이날 경매에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클로드 모네, 피터 도이그,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등 대가들의 작품이 고가에 팔리면서 총 7억달러(약 7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코메티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는 1억4130만달러(약 1549억원)에 팔려 조각 작품 가운데 사상 최고가 경매 낙찰 기록을 세웠다. 모네의 1900~1901년작 ‘의사당, 일몰’(4050만달러), 로스코의 추상화(4050만달러) 등도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