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제 스님 "이웃 아픔 함께하는 평화 등 밝히자"
불교계 지도자들이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5월25일)을 앞두고 봉축 법어를 잇달아 발표했다. 천주교와 개신교 등 다른 종교에서도 축하메시지를 내놓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사진)은 13일 법어를 통해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등,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는 등, 모든 영령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등을 밝혀 다 같이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하자”고 밝혔다. 진제 종정은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계간화선 무차대회’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등을 밝힐 예정이다.

진각종 총인 성초 정사도 법어에서 “지상의 강물이 맑고 고요하면 하늘의 달이 천강(千江)에 나타나듯이 중생의 심성에 부처가 될 꽃을 피워 공익을 내세워 사리를 채우는 비법(非法)의 관행을 공도(公道)가 바로 서는 정도(正道) 사회로 밝혀가자”고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조계종에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종교인들은 이념과 사상, 종교적 신념을 넘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기에 우리 종교인들이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대화합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강조했다.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는 2015년의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