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 당사자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한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3일 이 전 총리 최측근인 김민수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 비서관은 이 전 총리 보좌관으로 국회의원 지역구 업무와 조직관리 등을 총괄했다.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3년 4월에도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캠프에서 자금을 비롯한 선거 실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을 당시 동행한 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 등을 조사하면서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만날 때 3000만원을 준비해 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돈을 담는 데 쓴 것으로 지목됐던 ‘비타500’ 상자에 대해서는 관련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총리는 불구속 수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을 지낸 뒤 지난 2월에 개업한 김종필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검찰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들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사건 증거물을 숨기고 핵심 증인을 회유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