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수목원으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공원은 큰 나무 모습의 공중 정원이 될 전망이다. 퇴계로~중림동 구간의 도로는 나무의 큰 줄기, 17개의 보행통로는 줄기에서 뻗어 나간 가지의 형태를 띠는 것이다.

서울역 고가, 수목원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인 비니 마스의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을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마스는 2030년 프랑스 파리의 비전을 그려낸 ‘그랑 파리 플뤼 프티 프로젝트’ 등으로 유명하다.

고가를 공중 정원으로 만드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한 서울수목원은 서울역 고가를 한 그루의 나무로 표현했다. 퇴계로~중림동 구간엔 국내에서 자라는 수목을 가나다 순으로 심어 수목원을 조성한다. 램프를 나무에서 뻗어 나간 가지로 표현해 남대문시장, 남산, 서울역광장 등과 이어지는 17개 보행로와 연결한다.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제안도 설계안에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을 토대로 지역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올해 말까지 설계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서울역 고가의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한 뒤 구조를 보강하는 계획도 세웠다. 서울역 고가공원의 완공 예상 시기는 2017년 상반기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