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경기 회복이 한국 등 수출국의 경제여건(펀더멘털)에 의미있는 변화를 줄 것이라는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 여부보다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따른 효과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빅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가 앞으로도 더 개선될 수 있고, 정상적인 과정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로존 경기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유로존 회복보다는 유로존 금융기관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분배)'으로 인한 유동성 효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경기 개선이 아닌 ‘유동성의 변화 여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유동성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은 그리스 문제의 처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브라질과 러시아 등 취약 신흥국의 불확실성 확대 여부 등 크게 세 가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요인들이 불거지면 유동성의 흐름이 한국 등 신흥국보다 선진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다는 것. 박 연구원은 "해당 요인들이 부각되면 달러화 또는 유로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