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한류 스타 ‘욘사마’ 배용준 씨(43·왼쪽)와 ‘먹방 여신’으로 불리는 가수 출신 배우 박수진 씨(30·오른쪽)가 지난 14일 밤 올가을 결혼을 전격 발표하면서 이들의 인연과 연애 스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연을 맺은 것은 박씨가 지난해 3월 싸이더스HQ를 떠나 키이스트로 이적하면서부터다. 배씨가 최대주주인 키이스트는 연예 매니지먼트와 드라마·영화 제작사업을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기업정보 사이트 재벌닷컴은 4일 종가 기준으로 배씨가 보유한 키이스트 주식 가치가 1384억1000만여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함께 작품에 출연하거나 열애설이 알려진 적은 없으나 박씨가 키이스트로 옮기기 전부터 선후배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키이스트 측은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부터 서로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두 사람이 교제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한 것은 공통적인 관심사가 많아 대화가 잘 통한 데다 서로를 향한 배려심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인 사이로 발전해 교제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고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갑작스레 발표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양근환 키이스트 대표는 “배씨는 파파라치나 이런저런 불필요한 추측을 피하고 싶어했다”며 “두 사람은 서로 믿음과 확신이 깊어 바로 결혼을 약속했는데 예정보다 좀 빨리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간에 제기되는 박씨의 임신설에 대해 양 대표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배씨의 깜짝 결혼 발표에 일본 각종 매체 및 포털사이트도 큰 관심을 보였다. ‘욘사마 결혼’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며 국내 매체와 마찬가지로 ‘충격’ ‘깜짝’ ‘발칵’이란 수식어를 갖다붙였다. 키이스트 발표 후 인터넷 속보를 낸 닛칸스포츠는 둘의 결혼 소식을 15일자 신문 1면에 톱기사로 냈다.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박씨의 사진을 크게 쓰며 ‘한국을 대표하는 청순파 29세 여배우’라고 소개했다.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대부분 ‘욘사마’의 결혼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는 “욘사마를 보낼 수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