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줄줄이 개선됐다. 해운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2, 3분기 전망도 밝아졌다.

현대상선은 올 1분기에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현대상선이 1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매출은 1조5702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저유가 기조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해운업계가 통상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낸 뒤 물동량이 많아지는 3분기에 최대 이익을 내는 실적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해운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1분기에 5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11.02%를 나타냈다. 순이익은 139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한진해운은 매출 2조1481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올렸다.

해운업계가 1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상당 부분 유가 하락 덕분이다. 해운업황도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 시황을 반영하는 지수인 CCFI는 2011년 881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1086으로 상승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