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시대…"자기책임 중요"
저금리 상황에서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저축이 아닌 투자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투자가 필수인 시대상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눈에 띈다. 제도 도입 9년 만에 적립금이 100조원을 넘은 퇴직연금은 DC형(근로자가 운용 주체를 직접 선택하고 수익률에 대한 책임도 지는 퇴직연금)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IRP도 올해부터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300만원 추가)되면서 가입자가 줄을 잇는 분위기다.

투자로 저금리를 극복하고, 인생 100세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런 의지를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가려면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기책임이다. 투자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원금손실의 위험과 저조한 수익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자기책임은 이런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잘 돼도 내 탓, 못 돼도 내 탓’이다.

그래서 세 가지 필요조건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자산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금융자산은 재무목표에 맞게 단기와 중장기로, 저축과 투자로 적절하게 배분돼 있는지, 은퇴 후 희망하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은퇴자산은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둘째, 투자에 대한 공부와 금융지식이 필요하다. 뭘 좀 알아야 자신에게 유리한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것 아닌가. 경제신문을 챙겨보는 노력부터 실천하자. 기사를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다면 주요 기사의 제목만이라도 훑어보자. 금융감독원의 금융교육 사이트(edu.fss.or.kr) 같은 무료 금융교육 사이트를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다.

셋째, 투자 상품을 선택하고 가입해서 관리하는 데 기꺼이 시간을 쓰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회사일에 집안일에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금융회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투자는 자기책임이다. 투자 금액이 많든 적든 간에 분산투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다. 자기책임에 필요한 세 가지 필요조건을 명심해서 투자가 필수인 시대를 헤쳐가 보자.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