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지연의 책임을 진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를 곧바로 수용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 수석이 오늘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그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의 브리핑 시각이 오후 2시였음을 고려하면, 이날 오전 조 수석의 사의를 보고받은 박 대통령이 수용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조 수석이 2012년 대선 때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대변인을 맡으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을 보좌한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과 최초의 여성 정무수석으로 기용한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전격성이 훨씬 두드러져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번 믿고 쓴 사람은 쉽게 내치지 않는 특유의 용인술을 펼쳐온 점을 보면 조 수석의 사의를 속전속결로 처리한 것 또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예외적인 결단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1호 개혁과제'인 공무원연금개혁이 국회에서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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