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서울 시민의 절반 이상이 전세나 월세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가구의 절반가량은 1~2명으로 구성된 ‘미니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절반이 '1~2인 가구'…30대 84%가 전·월세 산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시민의 삶과 질, 행복과 안전 등 서울의 변화와 사회 생활상 내용을 담은 ‘2014년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2003년 처음으로 시행된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는 올해로 12번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 시내 2만가구(15세 이상 4만5496명)와 거주 외국인 2500명 및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가구 구성 형태는 1~2인으로 구성된 ‘미니 가구’가 전체 가구의 48.0%를 차지했다. 3인 가구는 22.9%, 4인 가구는 21.8%였고 5인 이상 가구는 7.3%였다.

주택소유 형태 기준으로는 30대 가구주 중 84.0%가 전·월세 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전·월세 주택 거주 비중이 56.9%에 달했다. 50대는 60.9%가, 60세 이상은 57.2%가 본인 소유 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는 24.2%로, 2007년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금 사는 곳에서 계속 사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의 평균적인 가구 모습은 49세 전문대졸 학력의 남자가 가장(가구주)이며, 평균 가구원 수는 2.65명, 가구 월평균 소득은 300만~4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가구주의 79%가 전문대졸 이상인 반면 강북구와 금천구는 각각 29%와 36%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서울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144만여명(14.3%)으로, 3가구 중 1가구는 5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가구주의 45.3%는 ‘희망하는 적정 은퇴시기’를 65~69세로 응답했으며, 70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20.8%에 달했다.

40대 중 77.5%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29.9%만이 높다고 답해 2013년 35.3%보다 5.1%포인트 감소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