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하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현장을 발로 뛰며 일자리를 찾고, 조례를 바꿔 기업 지원 규모를 늘리는가 하면 지역 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일자리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1 기업 1 공무원제도…산업현장서 직접 일자리 발굴
부산시는 6급 이상 공무원의 ‘1기업 1공무원 일자리소통관제’를 통해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자리소통관은 각자 맡은 기업의 채용계획 등을 점검하고 고용 장애와 규제 요인을 찾아 해결한다. 박람회와 채용행사에 참가해 틈새 일자리를 찾아 알선하는 ‘찾아가는 일자리 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기업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유치촉진조례를 일부 개정했다. 투자금액이 3000만달러 이상인 기업, 첨단기술 부품소재 분야 투자금액 1000만달러 이상인 기업, 상시고용 인원 300인 이상 기업에는 투자금액의 50%까지를 인센티브로 지원하기로 했다. 전라북도는 2008년부터 투자유치보조금제도를 운용해 최대 100억원의 보조금과 고용보조금 10억원, 교육훈련보조금 5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 사업에 모두 400억원을 지원하는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하기로 했다.

지역 특색에 맞는 일자리 창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충청북도는 노인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제를 시행해 지난해 2004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인증기업은 2년간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저리로 지원받고, 3년간 지방세 세무조사를 유예받는다.

울산시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10억원을 투입해 청년CEO 육성사업을 벌여 1000여명의 청년 CEO를 탄생시켰다.

경상북도는 청년무역사관학교를 운영해 농업 최고경영자 2만명과 청년리더 1만명을 양성,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교육으로 필요 인재를 공급하는 곳도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 2월 대학생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의 대형 숙박업체와 5개 대학 간 업무협약을 지원했다. 거제삼성호텔 등 지역 숙박업체들은 경남대, 김해대 등에서 27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을 한 뒤 신규 채용 때 우대하기로 했다.

129개의 콜센터가 입주한 대전시는 시비 1억5000만원을 들여 연간 700여명의 상담사를 양성한다. 콜센터를 돌며 안마를 해주는 헬스키퍼 지원사업과 심리치료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 제주’ 사업자와 지역 대학 간 전문인력 양성 협약을 주선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체 직접 고용인원 6500여명 가운데 5200여명을 제주도민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울산=하인식/대전=임호범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