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9㎝), 1962년작](https://img.hankyung.com/photo/201505/AA.9979272.1.jpg)
박 화백이 1962년에 그린 이 작품 역시 창신동 시절 화강암 같은 질감으로 궁핍했던 시대를 담담하게 그려낸 최고의 명작으로 꼽힌다. 나무를 경계로 걸어가는 여인과 아이를 업고 서 있는 여인의 대조적인 포즈가 흥미롭다. 나뭇가지로 상징되는 가난한 시대의 삶, 그 속으로 돌아가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의 풍경이 묘한 울림을 준다. 이 그림이 시장에 나온다면 가치는 얼마나 될까. 80호 대작인 데다 소설가 박완서의 출세작 ‘나목’의 주제가 된 작품인 만큼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낙찰가(1967억원)의 10%는 돼야 한국미술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