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발명의 날…"LTE 표준특허…IP 서비스 산업발전 기여"
안승권 LG전자 사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회장 등이 지식재산권(IP)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발명의 날 50돌 기념식에서 훈장을 받았다.

특허청은 1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발명의 날 기념식을 열고 80명의 발명 유공자와 단체장에게 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표창을 시상했다. 발명인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195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발명의 날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축하 메시지를 통해 “정부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발명인이라면 누구나 사업화를 통해 창업에 성공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이룰 수 있도록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승권 사장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 표준특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것을 인정받아 1등급 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0년부터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LTE/LTE-A 표준 필수특허 순위에서 LG전자가 2012년 이후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은탑산업훈장은 김흥남 원장,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에게 돌아갔다. 김 원장은 미국 특허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고 안 대표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광학 지문입력 특허를 확보해 크루셜텍을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김 원장은 “특허는 경제가치와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기 위해 ETRI를 지식재산의 보고(寶庫)이자 ‘특허 공장’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 대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자웅을 겨루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결국 특허 경쟁력”이라며 “개인이든 기업이든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 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초로 대장균 등을 활용해 식물 찌꺼기에서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 등 227건의 특허를 등록한 이상엽 KAIST 교수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연구개발(R&D) 공로를 인정받은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백만기 회장은 IP 서비스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1년 지식재산기본법, 2012년 발명진흥법 개정에 참여해 IP 서비스업이 표준산업 분류로 인정받는 데 이바지했다. 그는 1978년 특허청 심사관을 시작으로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기획과장,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특허청 심사4국장 등을 지내며 21년간 공직에서 일했다.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로 활동하고 있다. 백 회장은 “20여년의 공직생활에서도 받지 못한 훈장을 민간 산업인으로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IP 서비스가 크게 발전했는데도 표준산업 분류가 없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올해부터 IP 서비스 분야도 제조업처럼 세제, 금융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게 가장 보람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