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건물이 뉴욕의 단일 건물로는 사상 최고가인 26억달러(약 2조8000억달러)에 팔린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부동산회사 SL그린은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매디슨11’ 빌딩을 부동산개발회사 사피르오거니제이션으로부터 26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WSJ는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뉴욕에서 거래된 단일 빌딩 중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08년 GM빌딩이 28억달러에 팔린 적이 있지만 이는 다른 세 개의 빌딩과 함께 거래가 이뤄진 ‘패키지딜’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면적 230만평방피트(6만4600여평) 규모의 이 빌딩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타미르 사피어가 2003년 6억7500만달러에 매입했다. 인수 후 12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오르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전망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이 건물에는 일본 소니 미국법인 본사와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입주해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맨해튼 상업용 빌딩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주식 등 다른 자산과 함께 부동산시장에도 거품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