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배당 높았던 종목보다 배당 늘릴 가능성 큰 주에 투자
주가 상승과 배당 수익을 함께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배당주로 몰리면서 배당성장지수가 강세다. 이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는 25.03% 올랐다.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KINDEX배당성장, TIGER배당성장, KODEX배당성장 등 배당성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3개가 이날 일제히 신고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나란히 상장한 뒤 이달 들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거래소가 선보인 배당성장지수엔 최근 7년간 안정적으로 배당을 했고 앞으로 배당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50개가 담겨 있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을 1.04%에서 1.51%로 올린 삼성전자를 비롯해 배당률 상승폭이 컸던 현대차, LG화학, 현대모비스 등 대형주와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은 삼립식품, 한국단자, 한솔케미칼 등이 주요 종목이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뽑은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15.37%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이 지수엔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정유, 통신주와 함께 지난해도 4% 안팎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한 무림P&P, 율촌화학, 메리츠종금증권, 한국쉘석유 등이 포함돼 있다.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보다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향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 종목에 투자의 무게가 실린 것이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투자자들은 고수익보다 적절하면서도 확실한 수익을 원한다”며 “경기회복과 이익개선이 배당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배당성장주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배당성장지수 편입 종목 조정을 앞두고 새 얼굴의 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 확대와 외형 성장세를 감안하면 호텔신라, 아모레G, 한국금융지주, 한국콜마홀딩스, 한세예스24홀딩스 등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당성장지수에 편입되려면 유동성 상위 70%, 시가총액 상위 50% 내에 들고 최근 5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내야 하는 등의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