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는 집단성명에 이름을 올린 세계 학자들이 45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역사학자 187명이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지 2주일도 안 돼서다.

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는 19일 “집단성명을 내놓은 이후 세계 동료들로부터 많은 지지가 이어졌다”며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이름을 성명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은 이날 현재 456명으로 집계됐다.

더든 교수는 “역사뿐만 아니라 정치와 종교 등을 전공한 인문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며 “학자의 거주지도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남미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추가로 이름을 올린 학자 가운데는 일본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안 브루마 미국 뉴욕 바르드대 교수와 프란츠 발덴베르그 독일 일본학연구소 이사 등이 포함됐다.

더든 교수는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은 일본에 대한 공개 토론의 장을 만들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과거를 정확하게 기록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