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안에 있는 토지가 법원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정부가 30만㎡ 이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로 넘기는 등 규제를 완화키로 한 영향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규제 완화 발표 이후인 이달 7일부터 19일까지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4%를 기록했다. 발표 이전인 1~4월 평균 낙찰가율(55.8%)에 비해 23.6%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3.1명으로 1~4월(평균 2.7명)보다 0.4명 늘었다.

이 기간 낙찰된 그린벨트 내 토지 29건 중 절반가량인 14건이 낙찰가율 80%를 웃돌았다. 이 중 10건은 100%를 넘겼다. 전체 29건 중 8건은 유찰 없이 신건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토지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덕산리 소재 임야 3174㎡다. 신건에 4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30.6%인 1368만원에 팔렸다. 칠곡대로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인접 필지에 승마장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체험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임야 367.34㎡다. 두 번 유찰 끝에 8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7%인 1551만원에 낙찰됐다. 1종지구단위계획구역에 접해 있으며 창고 등이 들어서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개발제한구역 토지는 담보인정비율이 낮은 만큼 자금조달 계획을 철저히 세워 응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