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주로 그린 김씨는 ‘형상에 말을 걸다’란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장미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촉각을 가미한 근작 30여점을 내걸었다. 수없는 붓질로 두툼해진 화폭 바탕과 어우러진 작품들이다. 김씨는 해바라기 맨드라미 등 수많은 꽃을 그려봤지만 장미꽃이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화사한 색채감과 질긴 생명력, 원초적인 자연미를 살리는 데 가장 적합한 꽃이라는 것.
꽃잎을 한 꺼풀 한 꺼풀 올려 꽃잎의 두께가 느껴지도록 한 그의 장미는 생동감을 더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씨는 “작품을 설명하는 데 어려운 논리나 담론을 동원하지 않는다. 그저 관람객이 바라보고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02)732-377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