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주주들 "실적만 좋다면 CEO 고액 연봉도 OK"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사진)이 연기금의 반대와 위임장 자문회사의 부결 권유에도 불구하고 2000만달러(약 219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고스란히 받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연례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61%의 찬성으로 다이먼 회장의 지난해 경영성과 보상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다이먼 회장은 150만달러의 기본 연봉 외에 740만달러의 현금 보너스와 111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지급받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JP모간이 구체적인 성과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며 위임장 대결 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면서 통과가 불확실했다. 기관투자가인 뉴욕연기금도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긴장감이 흘렀지만 표결에서 과반인 61%가 회사 측 방안에 동의했다.

다이먼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도 32%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며 실패로 끝났다. 등기임원 전원도 95%의 지지를 받아 재신임됐다. JP모간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1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 주가도 이날까지 7.2% 상승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