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오브클랜 성공, 실패 자축하는 문화 덕분"
“실패를 자축하는 조직문화가 성공하는 게임을 만듭니다.”

일카 파나넨 슈퍼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슈퍼셀의 대표 모바일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CoC)’의 성공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2012년 출시한 클래시 오브 클랜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1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말까지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파나넨 CEO는 “실패가 적다면 그만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특히 창조적인 시도가 필수인 게임 분야에서 실패 없이는 세계적인 게임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실패한 모바일게임 ‘스푸키팝’을 기리기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 파티를 했다”며 “실패가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 이를 기념하는 행위를 통해 교훈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게임 품질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게임으로 성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슈퍼셀이 한국 게임회사 넥슨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털어놨다. 파나넨 CEO는 “넥슨은 ‘부분 유료화’라는 수익모델을 세계 최초로 게임에 도입했고, 슈퍼셀도 이 방식을 택했다”며 “하나의 게임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수년에 걸쳐 준비하는 넥슨의 개발 방식도 우리가 본받고자 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