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통산 6승을 올리고 2012년 은퇴한 박지은 프로.
LPGA 투어 통산 6승을 올리고 2012년 은퇴한 박지은 프로.
땀 배인 골프복은 여름철 골퍼들의 해묵은 고민거리다. 장시간 야외에서 즐겨야 하는 골프의 속성상 땀을 많이 흘리지만 강한 햇살과 자외선도 차단해야 하는 만큼 온몸을 꽁꽁 싸매고 라운드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땀을 원활하게 배출하고 자외선도 차단해주는 기능성 골프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땀 때문에 옷이 말려 올라가고 축축한 느낌 때문에 라운드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땀을 흡수해 신속하게 말려주는 흡한속건(吸汗速乾)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기고] 골프복도 멘탈의 일부다
기능성 골프웨어란 특수한 기능을 가진 원단을 사용하거나 일반 원단의 표면을 다양한 기술로 코팅 처리한 제품을 말한다.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트리코트(tricot) 소재가 대표적이다.

트리코트는 원단의 밀도가 높아 신축성과 복원력이 좋다. 또 보온효과가 높으면서도 두께가 일반 원단보다 얇아 통풍이 잘된다. 드라이큐브 기술을 더하면 몸 안쪽 수분이 밖으로 배어 나오는 현상까지 막아준다. 드라이큐브는 원단 안은 흡수 가공을 하고 표면은 물이 흘러 내리도록 발수 가공을 해 옷의 쾌적함을 높여주는 첨단 소재가공 기술이다.

일반 의류는 흡수와 발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두 겹의 원단을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드라이큐브 기술은 한 장의 원단에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적용했다. 이에 따라 옷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입지 않은 듯한 편안함과 부드러운 신축성을 더해 스윙 때 도움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첨단 기술력으로 태어난 골프웨어들은 라운드에서뿐 아니라 야외활동과 일상복 등으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어느 때보다 쾌적한 기분을 북돋워줄 색깔이 필요하다. 다만 무턱대고 강렬하고 화려한 색상만 찾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자칫 ‘촌스러움’의 상징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이 세계적인 추세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은은하고 고풍스러운 색감이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베이직과 화려함이 조화된 색상 선택은 자신은 물론 동반자들에게까지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다. 요리로 치자면 ‘퓨전’에 가까운 개념이다.

골프웨어는 라운드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쾌적한 느낌이 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샷 기술 구사 수준까지 달라진다는 얘기다. 후텁지근한 여름철, 골프복을 고를 때 다른 야외 활동복보다 한결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김선희 < 애플라인드 디자인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