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의 기적 같은 샷으로 우승했다. 올 시즌 처음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라 박인비(27·KB금융그룹), 리디아 고(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LPGA 빅3’를 위협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세영이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기록한 샷 이글은 한국 골프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사용한 클럽이 미즈노 MP-53 아이언이다.

그는 2013년 이 모델을 쓰기 시작한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뒀고, LPGA 투어 우승의 영광도 안았다. 김세영에게 MP-53은 ‘행운의 클럽’인 셈이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미즈노 아이언으로 우승한 뒤 계속 쓰고 있다”며 “컨트롤이 쉬워 생각한 그대로 샷이 된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올 시즌 미즈노 신제품인 ‘MP-15’ 아이언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즈노의 중·상급자용 아이언인 MP-15는 전통적인 미즈노 MP 시리즈의 장점을 집약한 제품으로 ‘아이언샷의 달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설계에 참여했다. 라운드 형태의 솔을 적용해 잔디와의 마찰을 줄이고 다운 블로로 샷을 할 때도 지면을 부드럽게 빠져나간다는 설명이다. 그는 “MP-15의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시즌 중이지만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체구에도 270야드가 넘는 장타를 뿜어내는 김세영은 테일러메이드의 SLDR 시리즈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한다. SLDR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중 비거리가 뛰어난 클럽으로 꼽힌다. 함께 사용하는 SLDR 페어웨이 우드는 낮고 앞으로 당겨진 무게중심을 통해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빠른 볼 스피드와 낮은 스핀을 구사하는 데 적합하다. 김세영이 롯데 챔피언십 18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할 때 사용한 클럽은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스핀 밀드 웨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