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低度) 열풍 속 '진한 소주' 조용한 인기
저도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주 도수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지만 이와 정반대로 도수를 높인 ‘프리미엄 소주’의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하고 깊은 소주 맛을 원하는 ‘주당’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올 들어 고급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사진)의 판매량이 17만병을 돌파해 전년 동기(6만5000병) 대비 162%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간 판매량이 2013년 9만2000병에서 2014년 25만병으로 172% 급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처음 출시된 일품진로는 참나무통에서 10년 이상 숙성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7월 일품진로 도수를 기존 23도에서 25도로 높이고, 맛과 향을 개선하는 등 고급화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리뉴얼 이전 월평균 판매량은 약 6500병이었으나 재출시 이후 2만1000병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는 더욱 증가해 매달 4만2000병 이상 팔리고 있다.

서명석 하이트진로 홍보팀장은 “일품진로를 얼음을 넣은 잔에 마시거나 진저에일, 토닉 등 다른 제품과 혼합해 칵테일 형태로 마시는 젊은 소비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