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나이는 못 속이겠네요"
“나이 드니까 예전 같지 않네요. 스윙스피드가 (김)세영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뚝 떨어졌어요.”

모처럼 밟아본 고국 필드가 낯설어서였을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참가한 최경주(45·SK텔레콤)가 첫 라운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경주는 21일 인천 스카이72GC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를 쳤다. 대회에 참가한 162명 중 45등이다. 이 대회는 2라운드 중간합계 성적 공동 60위까지 3, 4라운드 본선 진출권을 준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성적을 끌어올려야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 대회에서 3승을 한 최경주는 올해 4승에 도전 중이다. 지난 19일 귀국한 최경주는 “시차 적응이 잘 안 돼 라운드에 애를 먹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점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주 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공동 28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귀국해 대회에 출전했다.

최경주를 포함한 해외파 선수들은 이날 필드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29)과 류현우(34)가 나란히 2오버파를 쳐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김형성(35·현대자동차)은 대회 도중 손등을 다쳐 기권했다. 세 선수는 모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고 있다.

‘훈남’ 박상현(32·동아제약)이 버디 4개를 잡아내 김기환(24), 라이언 폭스(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4언더파)에 올랐다. 2009년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박상현은 17번홀까지 3타를 줄인 뒤 18번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