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3개 금융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등 금융 분야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금융 계열 3개사가 지나치게 소규모인 데다, 하이투자증권 등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했다"며 "금융 관련 분야에 대한 재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낸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온 현대중공업은 연장 선상에서 금융 계열사 재편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 합병 등의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8남인 정몽일 회장은 퇴진하기로 했다. 그는 현대기업금융 회장직을 내놓고 현대기술투자 대표이사 회장에서도 물러난다.

김재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퇴진한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새 대표 자리는 당분간 현대중공업 상무급 임원들이 맡기로 했다.

현대선물은 김광남 대표가 퇴진하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영철 전무가 신임 대표를 겸직한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3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금융 계열사 재편 작업이 현대자원개발의 현대종합상사 흡수 등 그룹 전체 사업구조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해 금융 분야를 그룹의 주요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