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가계…소득 늘었지만 소비는 '제자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분기 소비성향 사상최저
월 소득 11만4천원 늘고
소비지출 증가금액은 0원
월 소득 11만4천원 늘고
소비지출 증가금액은 0원
올해 1분기에도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면서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령화 등 향후 지출 부담 때문에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평균 소비성향은 72.3%로 작년 1분기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뜻이다.
소득이 줄어든 건 아니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만4000원(2.6%) 늘었다. 취업자 증가(33만8000명), 임금상승(협약임금 4.5%) 등으로 근로소득이 3.8% 늘어났고, 기초연금 등의 이전소득이 10.4%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5만3000원으로 작년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은 늘었지만 지갑은 더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유가 하락으로 지출액이 줄었고 고령화로 소비를 줄이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져 주거용 연료비와 운송기구 연료비의 지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0.1%, 0.5% 감소했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총소득에서 세금, 연금 등의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은 366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5000원(3.0%) 늘었다.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01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만원을 돌파했다. 소비 증가는 없는 불황형 흑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1분기만 보면 좋지 않지만 전분기(71.5%)보다는 증가해 4분기 만에 반등했고 4월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15.3% 급증해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2로 전년과 같았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얼마나 균등하게 분배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평균 소비성향은 72.3%로 작년 1분기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뜻이다.
소득이 줄어든 건 아니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만4000원(2.6%) 늘었다. 취업자 증가(33만8000명), 임금상승(협약임금 4.5%) 등으로 근로소득이 3.8% 늘어났고, 기초연금 등의 이전소득이 10.4%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5만3000원으로 작년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은 늘었지만 지갑은 더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유가 하락으로 지출액이 줄었고 고령화로 소비를 줄이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져 주거용 연료비와 운송기구 연료비의 지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0.1%, 0.5% 감소했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총소득에서 세금, 연금 등의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은 366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5000원(3.0%) 늘었다.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01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만원을 돌파했다. 소비 증가는 없는 불황형 흑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1분기만 보면 좋지 않지만 전분기(71.5%)보다는 증가해 4분기 만에 반등했고 4월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15.3% 급증해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소득분배 지표인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2로 전년과 같았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얼마나 균등하게 분배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