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용 SE이엑스티 대표(왼쪽)가 최우수상을 받은 팀에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송기용 SE이엑스티 대표(왼쪽)가 최우수상을 받은 팀에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가 성적이 아니라 학생의 창의성을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어 상을 받은 팀에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다.

건설 관련 공학 인력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출범한 ‘성균관대 글로벌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은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에서 ‘2015 건설 아이디어·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열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팀에 장학금 200만원, 우수상 2팀에 각각 100만원을 지급했다. 장려상 5팀에는 각각 4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이날 대회에선 건설과 관련 있는 주제라면 자유롭게 소재를 선택해 발표할 수 있게 했다. 학생 3~4명이 한 팀을 이뤄 제한시간 15분 내에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우수상은 터널 굴착 관련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발표한 ‘액티비스트(ACTivist)’팀에 돌아갔다.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시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다. 액티비스트 팀장인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09학번 최철호 씨(26)는 “팀원들과 두 달간 잠도 제대로 못 자며 공부할 정도로 푹 빠져서 대회를 준비했다”며 “강의 때 배운 내용을 스스로 파고들며 공부가 많이 됐고, 장학금도 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심사에 나선 교수들도 만족해했다. 김예상 건축공학과 교수는 “실무 적용이 가능한지를 떠나 최신 기술을 적용한 참신한 발표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학교 동문인 송기용 SE이엑스티(건설 컨설팅사) 대표가 작년 10월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면서 기획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