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으로 표현한 현대인의 욕망…김준 씨, 박여숙화랑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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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가죽, 자동차 도장용 페인트, 고급 도자기…. 온갖 사치품 재료가 새겨진 몸이 뒤엉켜 있다. 무엇인가를 강하게 움켜쥐려는 손등에는 뱀 가죽 문신이 덮여 있다. 현란한 색감과 형태에서 인간으로부터 떼어낼 수 없는 물질에 대한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20년 이상 사람의 몸과 문신을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 김준 씨(49)의 개인전 ‘Somebody’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신작 15점과 3D 애니메이션 작품 2점 등이 걸렸다. 컴퓨터그래픽 대신 실제 천으로 살덩어리 오브제를 만들어 한 땀씩 문신을 수놓은 초기 작품도 볼 수 있다.
김준은 사람의 욕망을 나타내기 위해 몸 이미지를 이용한다. 익숙한 소재이지만 작품은 기괴한 인상을 준다. 3D 그래픽으로 인체 모양을 만들어 해체하고, 각 부분을 비현실적인 구도로 재배치했다. 새겨넣은 문신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상품 패턴이다.
그가 작품을 통해 소비와 물질주의를 무작정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의식주를 해결하려는 의지부터 사치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모두 우리 몸에 문신처럼 각인돼 있는 것”이라며 “거부할 수 없는 물질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6월21일까지. (02)549-7575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20년 이상 사람의 몸과 문신을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 김준 씨(49)의 개인전 ‘Somebody’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신작 15점과 3D 애니메이션 작품 2점 등이 걸렸다. 컴퓨터그래픽 대신 실제 천으로 살덩어리 오브제를 만들어 한 땀씩 문신을 수놓은 초기 작품도 볼 수 있다.
김준은 사람의 욕망을 나타내기 위해 몸 이미지를 이용한다. 익숙한 소재이지만 작품은 기괴한 인상을 준다. 3D 그래픽으로 인체 모양을 만들어 해체하고, 각 부분을 비현실적인 구도로 재배치했다. 새겨넣은 문신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상품 패턴이다.
그가 작품을 통해 소비와 물질주의를 무작정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의식주를 해결하려는 의지부터 사치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모두 우리 몸에 문신처럼 각인돼 있는 것”이라며 “거부할 수 없는 물질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6월21일까지. (02)549-7575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